세 번째 글에서 종목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썼습니다. 이번에는 그 기준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를 하나 남기려 합니다. 삼성전자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약 1300만원을 투자해서 3800만원을 회수했습니다. 수익률 약 200%. 매수부터 매도까지의 과정을 가감 없이 기록합니다.
왜 삼성전자였는가
2025년 초, 반도체 업황이 AI로 인해 점점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눈여겨본 건 HBM이었습니다. 당시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는 겁니다. 언론이나 커뮤니티에서도 "삼성 또 실패", "HBM 경쟁에서 밀리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습니다. 주가도 그에 맞게 눌려 있었고요.
하지만 저는 다르게 봤습니다. 삼성이라는 대기업의 기술력이 안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건, 엔비디아 쪽에서도 삼성의 HBM이 필요하니까 기회를 주고 있는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은 테스트를 통과해서 납품할 거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매수 과정
처음부터 크게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2025년 2월 7일, 100만원어치를 먼저 샀습니다. 확신은 있었지만 한국전력 때의 교훈이 있으니까, 분할매수로 접근했습니다. 5일 뒤인 2월 12일에 100만원을 추가, 3월 5일에 55만원을 더 넣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탐색하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다 6월에 크게 들어갔습니다. 6월 24일에 300만원, 6월 27일에 700만원. HBM 관련 소식이 계속 들려오면서 확신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글에서 썼던 "확신이 강해지면 비중을 늘린다"는 원칙 그대로였습니다.
총 매수 금액 약 1300만원. 2월에 소액으로 시작해서 6월에 확신이 붙으면서 비중을 크게 늘린 전형적인 분할매수 패턴이었습니다.
![]() |
| 삼성전자 매수 |
매도 과정
매도는 한 번에 하지 않았습니다.
2025년 11월 3일, 수익률 87%에서 166만원어치를 먼저 팔았습니다. 주가가 11만원까지 올라가면서 전고점을 뚫고 어느 정도 올랐다고 판단해서, 일부를 먼저 정리한 겁니다. 전부 팔지 않은 건 아직 목표가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매도는 2026년 2월에 집중됐습니다. 목표가에 가까워지면서 부분 매도를 계속했습니다.
1월 16일, 수익률 151%에서 330만원어치 매도.
2월 10일, 수익률 180%에서 1000만원어치 매도.
2월 13일, 수익률 200%에서 900만원어치 매도.
2월 19일, 수익률 215%에서 380만원어치 매도.
2월 25일, 수익률 246%에서 1000만원어치 매도.
![]() |
| 삼성전자 매도 |
이렇게 전량 매도를 완료했습니다. 총 매도 금액 약 3800만원. 평균 매수 단가는 대략 6만원대, 평균 매도 단가는 대략 18만원 정도. 수익률은 약 20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매수부터 매도까지 약 1년. 장기투자라고 해놓고 1년도 안 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장투의 핵심은 보유 기간이 아니라 목표가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목표가가 생각보다 빠르게 와서 짧아진 것뿐입니다. 한국전력처럼 5년이 걸릴 수도 있고, 삼성전자처럼 1년 안에 올 수도 있는 거죠.
삼성전자는 여기서 끝. 목표가에 도달했으니 미련 없이 정리하고, 이 자금을 기대 수익률이 더 높다고 판단한 다른 종목으로 옮겼습니다.
![]() |
| 삼성전자 최종 수익 |
이 매매에서 배운 것
돌이켜보면 이 매매는 제가 세 번째 글에서 썼던 기준들이 실제로 작동한 사례였습니다.
업종 전망을 봤습니다. AI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 HBM 시장의 성장. 대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분야를 봤습니다. 삼성이 계속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이 시장에 진심이라는 뜻이었으니까요. 분할매수를 했습니다. 처음에 소액으로 들어가서 확신이 생길 때마다 비중을 늘렸습니다. 목표가 근처에서 부분 매도를 했습니다. 한 번에 팔지 않고 나눠서 팔면서 리스크를 관리했습니다.
물론 운이 따른 부분도 있습니다. HBM 테스트가 실제로 통과되지 않았다면 이 매매는 완전히 다른 결과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운만으로 200%를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확신을 갖고 들어갔고, 기준을 지키면서 매도했고, 그 과정이 결과로 이어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어떤 종목으로 갈아탔는지, 왜 그 종목을 골랐는지는 다음 기록에서 다루겠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2026년 5월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2만원을 넘었습니다. 제가 평균 18만원에 팔았으니, 들고 있었다면 약 22% 더 벌 수 있었던 셈입니다. 그럼 갈아탄 게 실수였느냐? 결론부터 말하면, 갈아탄 종목은 같은 기간 동안 그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익절은 하지 않은 상태지만, 현재까지는 갈아탄 판단이 맞았다고 봅니다.
물론 이건 결과론입니다. 중요한 건 그때의 판단 근거가 명확했느냐는 것이고, 그 부분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번 매매를 통해 한 가지 확실해진 게 있습니다. 기준을 세우고, 확신이 생기면 실행하고, 목표가 오면 욕심 부리지 않고 나오는 것.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록으로 남깁니다. 다음에도 같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jpg)


댓글
댓글 작성